– University of Sydney / Master of Commerce 입학 –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7월 Holmes Institute에서 Bachelor of Professional Accounting Course를 졸업한 만 19세의 Michale Ryu 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그 나이에 대학교 학사 코스를 졸업했냐고 물어보시는데, 호주란 나라에는 교육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실력만 있다면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8학년 때 호주에 처음 와서 Bathurst라는 Sydney에서 대략 3시간 떨어진 도시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 도시에는 저희 가족 말고는 동양인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호주인들의 도시였습니다. 한국에서 겨우 학교에서 가르치는 초등학교 수준의 영어만 배운 저로써는 학교과정을 따라가기가 아주 어려웠습니다.
더군다나, 그 학교에는 Sydney처럼 영어가 안 되는 학생을 위한 편의시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아무런 혜택이라면 혜택이랄까 하는 것도 누리지 못했습니다. 거기서 9학년까지 한 2년을 공부하고 난 후 Sydney로 이사 오면서 Carlingford High school에 10학년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유학원의 조언으로 10학년을 마치고 바로 Holmes Institute에서 Diploma Course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또래 친구들은 그냥 11학년으로 진학했고, HSC에 압박에 눌려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공부에 정말 목숨을 걸 때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Accounting Diploma에서 저보다 적게는 3살, 많게는 2번 돌아 띠 동갑, 24살까지 많으신 분들과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물론 수업의 난이도도 11학년 수준에 비교가 되지 않는 아주 어려운 내용들이었습니다. 더욱이 Diploma라고 해도 준 학사 과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저에게는 전혀 생소한 전공분야의 문제들이 나오고, 심지어 다른 학생들은 다들 각자 나라에서 비슷한 Course를 마친 상태여서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2달 정도는 두통 때문에 학교가 가기 싫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한번 해 보자는 심정으로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모르는 것은 바로 바로 물어보고, 같이 수업 듣는 형, 누나들의 도움을 받자, 조금씩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수업이 재미있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년여의 시간이 흐르자 어느덧 저는 Diploma Course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시작한 중국사람과 네팔사람은 Fail한 과목이 많아 저 보다 반년 정도 더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Diploma를 마치자 또 고민 거리가 생겼습니다. Diploma를 졸업하면 바로 학사 과정, 즉 Bachelor Course를 들을 수가 있는데, 어느 대학으로 갈 지가 문제였습니다. 저는 물론 집에서 가깝고 이름 있는 Macquarie 대학에 가기를 원했지만, 유학원이나, 또 부모님의 의견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말씀해 주시는 바로는, Macquarie대학가서 Bachelor course를 3년 동안 듣는 것 보다는, Holmes에 남아서 Exemption을 받고 1년 반 만에 졸업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Holmes같은 경우에는 본교에서 Diploma를 마친 학생에게는 그 내용을 인정해 주어 Bachelor course에서 그 과목들은 면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겠지만, 타교에서 공부한 것 보다는 각자 학교의 학생들에게 더 가산 점을 주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1달 이상 고민한 결과, 그냥 Holmes에서 남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또래의 친구들은 12학년 수업을 받을떄, 저는 얼렁뚱땅 Bachelor Course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Diploma랑 다른 게 있을까 싶어서 수업 내용을 만만히 봤습니다. 그러나, 수업 난이도는 정말 최상이었습니다. Diploma때랑은 또 한단계 레벨차이가 나는 그런 수업의 연속이었습니다. 심지어 저녁때 수업이 있는 경우도 있어서, 혼자 시내에서 10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간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맘때 HSC 준비를 하던 친구들이, 그런 곳에서 왜 공부를 하냐며 비아냥거리는 것도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였습니다.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게 또 Bachelor Course를 저보다 나이 많은 학생들이랑 경쟁해가며 서로 도와가며 또 두 학기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연말에 뭐 딱히 할 것 없이 노느니 공부하자 싶어서, Summer Course를 듣게 되어 반 학기라는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2008년 7월이 되어서 마지막 시험 결과를 받자 기분이 날아갈 듯 했습니다. 어느새 대학을 졸업해 버린 것 입니다. 그리고, 조금은 욕심을 내어서 Sydney Uni/ Master of Commerce Course에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몇 일전에 유학원을 통해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자 정말 행복하다는 말 말고는 그 기분을 설명할 방법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제 만 19살에 대학원 과정을 듣게 되니 집안에서는 가문의 영광이라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도, 고생했다며, 그런 방법도 있다며 인정해 주고, 주변에 권유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어느 대학을 나오느냐 보다는, 어떤 성적을 받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길이 분명히 보인다면, 기본적인 공부로 10학년만 마치고 나와서 TAFE나 College같은 곳으로 나가서 자신의 전공이나, 경력을 쌓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HSC나 수능 같은 것이 아니어도 호주에는 다양한 진학의 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