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년 반전에 온 가족을 이끌고 학생비자로 영어코스 기본부터 공부했던 채 경훈입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에 계신 분들에게 희망과 도전을 드리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5년전 추운 겨울, 이미 오래전, 거의 호주로 이민간지 30년이 넘은 사촌 누나 한 분이 서울에 잠시 머물고 있다는 전화 통화를 했다.
떨어져 산지는 무척 오래 됐지만 워낙가깝게 지냈던 터라 몇십년 만에 들은 목소리도 새삼스럽지 않았다.
누나는 이미 호주 시드니에서 여러가지 작지 않은 사업경험을 한 바있어 이번에도 새로운 사업 구상과 사업 자원 확보를 위해서 왔다고 하며 조심스레 호주이민을 나에게 제안했다. 선뜻 동의는 했지만, 그런데 문제는 맘만 앞서 있어지 어떻게 시작해야 될 지 모든 것이 막막하기만 했다.
아이들 학교선정이며, 거주며, 어떤 자격으로 호주에서 공부와 일을 해야 되는지,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정보는 실제로 호주에서 살아본 사람을 통하지 않고서는 정확한 정보 얻기가 사실상 힘들다. 해서 잠깐 두주일 정도 미리 호주에 들어와 어리벙벙한 한채로 몹시 그리던 호주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한 평생 살며 자신의 인생에서 획이 그어지는 만남이 몇번 있다고들 한다. 유독 호주뿐만은 아니겠지만 , 나중에 호주에 오래 사신 분들의 공통적인 말씀은 (마치 말이라도 맞춘 것처럼 )처음에 누구를 만나 어떻게 시작 하느냐에 따라 추후 호주에서의 인생이 판가름 난다고들 하셨다.
호주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이 인생을 좌우한다 라고 … 그냥 재미있게 들어 넘길 수도 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얼마나 중요한 얘긴지 몸이 다 떨린다. 그렇게 처음 만난 분이 누나로 소개로 만난 바로 “호주유학네트 “남 원장님 이셨다.
이미 그 전에 다른 사촌형님의 자녀들의 성공적인 호주유학을 담당하셨기 때문에 나로서는 의심이나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의 조기유학 붐과 늘어 나는 호주유학추세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곳곳의 검증되지 않은 유학원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특히 나이 들어 뒤늦게 들어와 시간을 다투며 진행해야 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위험한 첫 단추를 끼게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너무 많은 것이 안타까운 노릇이다. 반면, 나는 물 흐르는 곳에 나뭇잎 띄우듯, 너무도 쉽게 모든 것을 결정할 수있었다.
두 아이들 학교 선정, 거주, 이민 그 후 일년뒤 나의 호주 진로 문제까지 일사 천리로 계획해서 결정해 주시는 원장님을 책상앞에서 어리 벙벙하게 볼 수 있었다. 때로는 아이들 학교 정착을 위해서 몇 번이고 손수 학교 방문을 마다 않으시면서, 모든 일 처리를 진행 하시는 것을 바라보면서 나중에는 감사가 넘어 죄송 하기까지 했던기억이 난다.^^
사실 그런 문제들은 나 같은 나이 40이 넘어 새로운 곳에 정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언어부터 엄청 큰 걸림돌이 되기 시작한다. 물론 중고등학교 때 부터 잘 해오셨던 분들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 암튼 나중에 영주권과 깊이 연관이 되는 학교 선정을 위하여 영어학교부터 엄선해서 골라 주시는 원장님의 면밀하심은 …. 사실 공부하기 힘들어 학교를 옮기는 문제를 상의 드린 적이 있지만 원장님은 옮기지 말아야 할 여러가지 문제를 나에게 알려 주시며, 한 말씀으로 일축을 시키셨다.
학교가 부도가 나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나는 그런 어려움이 없이 계속 공부해만 전념할 수 있었다. 물론 뒤늦은 공부라 다른 학생들 처럼 우수한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정말 열심히 다녔다.
개근상이 있었으면 받았을까 … 대부분 한국사람들은 선생심에 대한 존경심이 남다른 만큼 무서운 존재이기도 한게 사실이지만 여기서는 그런 행동이 자칫 오해 받을 수도 있다. 문화적차이로 인하여… 반면 몸에서 배어 나오는 친절함은 잊어서는 안된다.
언급했듯 오래전부터 호주이민을 생각했던 터라 가끔 버스에 외국인이 타면 ” 어, 우리나라 사람이다.^^ 라고 농담한 정도로 친금함이 있었다. 그런 점이 몸에 배어 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내내 사람들과 친할 수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한심한 질문을 수업시간 끝나기를 기다려 쪼르르 가서 해대도, 어느 선생님 하나 건성 대답한 분이 없었다. 심지어 마지막 스테이지 선생님은 호주인들의 일반적인 관습서부터 호주인들의 고용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중점을 두고 염두하는 여러 점들도 하나 하나 들면서 설명해 준적도 있었다.
선생님에게서 그런 정보 얻기는 친해지지 않으면 어렵고 무턱대고 앞에서 친한척 한다고 해도 친해지는게 아니다. 내 이력서에 첨부했던 선생님 추천서에 적힌 내용중에 “애는 가장 먼저 학교에 나와 가장 늦게 돌아가는 문제아였다 “라고 적힌 글을 보고 지금 나의 고용주가 웃은 적이 있었다. 이로서 여기 사람들이 평가하는 기준은 틀림없이 성적순이 아님을 뼈져리게 느꼈다. 나이도 성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 다만 합당한 곳에 합당한 책임감과 진실함, 어느 정도의 능력, 의욕, 매너 등등이 여기 사람들이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가 싶다.
늦게 시작한 만큼, 늦게 적응이 될 것이 사실이겠지만, 특히 심하게 신중하게 모든 것을 처리하는 호주인들의 습성이, 호주 이민성 홈페이지에 나온 “사람을 살게 한다” 라는 글을 생각해 보면 그다지 이해 못할 것도 없는 것 같다.
다시한번 첫 단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고, 첫 단추의 시작을 잘 끼게 해 준 분의 말을 믿고, 노력함에 게으름이 없다면 필요없는 정력과 시간소모를 모두 자기 완성에 쓸 수있음을 나는 믿는다.
이제 40중반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기로에서 뒤늦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기도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려 합니다.
채 경훈 올림